'슈퍼루키' 정민우, 챌린지에서의 1년

기사입력 2014-11-26 14:01 | 최종수정 2014-11-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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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수원FC

"진짜 프로는 다르더라고요."

아쉽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수원FC의 위안거리라고 한다면 '슈퍼루키' 정민우(22)다. 드래프트 2순위로 수원FC의 유니폼을 입은 정민우는 이번시즌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박종찬 등 기존 공격수들의 부상 공백을 틈타 31경기에 출전해 8골-5도움을 기록했다. 신인 치고는 괜찮은 성적표다. 정민우는 "처음 왔을때 생각했던 것보다 잘됐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많은 경험을 쌓아서 나쁘지 않은 첫 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정민우는 K-리그 챌린지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초반 12경기에서 4골-3도움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다소 주춤했다. 정민우는 "첫 두경기는 해볼만 했다. 하지만 안산 경찰축구단과 경기를 하는데 대표급 선수들을 상대하니까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힘부터 안되는 것을 느꼈다"며 "대학교 때는 슬럼프에 빠져도 금방 극복했는데, 프로는 상대가 만만치 않아서인지 쉽지가 않았다. 상대가 내 스타일을 알아가니까 극복하는 법을 못찾고 헤맸다"고 털어놨다. 특히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두경기에서 징계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정민우는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면 한번 더 기회가 주어졌을텐데 그대로 시즌이 끝나니까 허탈하더라"고 했다.

어린 선수답게 좌절 보다는 희망을 강조했다. 그 스스로는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했다. 정민우는 "확실히 피지컬적으로는 좋아졌다. 뛰는 양도 많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배운 것이 큰 소득이다"고 했다. 그래서 정민우는 볼키핑과 패스 플레이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와 호흡이 잘 맞는 외국인 공격수 자파가 내년에도 함께 한다는 점은 호재다. 정민우는 "올해는 솔직히 운이 많이 따랐다. 내년에는 내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다. 올해는 교체로 많이 뛰었는데 풀타임으로 뛰는 횟수를 늘리고 싶다. 내년 목표는 올해 못채운 10골을 넘어 13골이다. 자신 있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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