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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축구는 계속 되잖아요. 서울 징크스 한번 넘어봐야죠."
박 감독은 "축구는 올해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필 상대가 서울이다. 이번 기회에 홈팬들 앞에서 지긋지긋한 서울징크스를 한번 깨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애초 제주 선수단은 23일 열렸던 서울과 성남의 FA컵 결승전에서 서울을 응원했다. 서울이 FA컵을 차지해 ACL 진출을 확정지을 경우 제주전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우승의 신은 성남의 손을 들어줬다. 제주는 ACL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서울을 상대하게 됐다. 박 감독은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진짜' 서울에 대한 징크스다. 1.5군이나 2군을 꺾어봤자 큰 의미가 없다. 전력을 다하는 서울을 상대로 한번 제대로 붙어서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분위기는 괜찮다. 제주는 22일 울산과의 37라운드에서 후반 44분 진대성의 극적인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제주의 스플릿 라운드 첫 승리였다. 스플릿 후 흔들렸던 수비진도 안정을 찾으며 첫 무실점 경기를 했다. 박 감독은 "그 전에 이렇게 경기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전의 각오는 필승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