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메시를 위한 투표 연장은 없다

기사입력 2014-11-24 18:20 | 최종수정 2014-11-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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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왼쪽)와 호날두는 2014 발롱도르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다. ⓒAFPBBNews = News1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발롱도르를 되찾을 수 있을까. '기록제조기' 메시로선 또 하나의 신기록이 늦어진 것이 아쉬울 법하다.

메시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세비야 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라리가 통산 253호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시는 텔모 사라(전 아틀레틱 빌바오)의 251골을 넘어선 라리가 개인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메시의 팬들로선 안타까움을 감추기 어렵다. 2014 발롱도르 투표는 지난 21일 종료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발롱도르를 경쟁 중인 메시로선, 호날두의 '11경기 20골' 행진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임팩트 하나가 투표에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를 두고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 "올해 발롱도르 투표 연장은 없나"라며 메시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발롱도르를 주최하는 FIFA와 프랑스풋볼은 지난해 '투표 기간 연장 및 재투표'라는 전례를 남겼다. 당시 주최 측은 11월 15일까지였던 투표 기간을 29일로 연기하고, 이미 투표한 사람들에게도 재투표 권리를 줬다. 발롱도르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투표 연장 발표 시기가 호날두가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을 월드컵으로 이끈 직후였다는 점도 문제였다. 투표 마감을 월드컵 예선이 끝난 뒤로 늦췄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수상을 노린 스캔들'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메시의 발롱도르 5년 연속 수상은 좌절되고, 2013 발롱도르는 호날두의 품으로 돌아갔다. 메시 입장에서는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일이다.

만일 지난해처럼 투표 기간 연장 및 재투표가 이뤄진다면, 대기록을 세운 메시가 유리할 수도 있다. 지난해 호날두의 최대 강점이었던 월드컵이 본선에서의 부진으로 사라진 반면,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결승전까지 이끌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올시즌 호날두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15경기에서 23골 7도움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시 역시 16경기에서 14골 9도움으로 기록 면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월드컵 효과를 감안하면 백중세라고 볼만하다.


FIFA가 2014 발롱도르 투표의 연장 혹은 재투표를 추진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2014 발롱도르의 영광은 누구에게로 돌아가게 될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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