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 1302일 무승…강팀 꺾는 법 잊은 벵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11-24 10:00


아르센 벵거 감독. ⓒAFPBBNews = News1

'벵거는 무리뉴에겐 왜 이리 약하지?'

아스널 팬들이라면 누구나 품어본 생각일 것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주제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12전 0승5무7패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무리뉴 외에 맨유에게도 놀랍도록 약하다.

아스널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맨유 전에서 1-2로 패배, 올시즌 4승5무3패(승점 17점)를 기록하며 리그 8위로 추락했다.

이날 아스널은 맨유 전에서 슈팅수 23-12(유효슈팅 9-2), 코너킥 11-5, 볼 점유율 61-39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졌다. 이쯤 되면 '맨유만 만나면 안 풀린다'라는 벵거 감독의 불평이 변명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아스널은 2011년 5월 1일 승리 이후 무려 1302일 째 맨유 전 승리가 없다. 게다가 최근 맨유전 19경기 전적은 1승2무16패다.

문제는 맨유에게만 약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첼시를 상대로는 1122일, 맨시티 전에서는 838일째 승리가 없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이 무패로 리그 우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3-04시즌이다. 이후 아스널은 맨유와 첼시, 맨시티를 상대로 63전 17승 17무 29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강팀들 상대로는 벵거의 '아름다운 축구'가 먹히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상위권 팀들을 이기지 못하는 팀이 리그 우승이 가능할리 없다. 아스널은 24라운드까지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지난 시즌에도 언제나처럼 최종 4위에 그쳤다.

게다가 아스널은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안더레흐트 전에서 3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스완지시티-맨유전에서 연패,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이렇다할 반전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잭 윌셔처럼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만이 팬들의 마음을 채우고 있다. 되는 선수만 돌리는 '벵거 시스템'은 아스널을 '부상병동' 그 자체로 전락시킨지 오래다. 이번 시즌 알렉시스 산체스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울 뿐이다.


최근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EPL로부터 감독 제안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그 팀을 리버풀과 아스널 등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스널은 오는 27일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번에도 맨유 전처럼 홈경기다. 아스널은 지난 9월 17일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한 바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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