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거는 무리뉴에겐 왜 이리 약하지?'
이날 아스널은 맨유 전에서 슈팅수 23-12(유효슈팅 9-2), 코너킥 11-5, 볼 점유율 61-39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졌다. 이쯤 되면 '맨유만 만나면 안 풀린다'라는 벵거 감독의 불평이 변명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아스널은 2011년 5월 1일 승리 이후 무려 1302일 째 맨유 전 승리가 없다. 게다가 최근 맨유전 19경기 전적은 1승2무16패다.
문제는 맨유에게만 약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첼시를 상대로는 1122일, 맨시티 전에서는 838일째 승리가 없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이 무패로 리그 우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3-04시즌이다. 이후 아스널은 맨유와 첼시, 맨시티를 상대로 63전 17승 17무 29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게다가 아스널은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안더레흐트 전에서 3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스완지시티-맨유전에서 연패,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이렇다할 반전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잭 윌셔처럼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만이 팬들의 마음을 채우고 있다. 되는 선수만 돌리는 '벵거 시스템'은 아스널을 '부상병동' 그 자체로 전락시킨지 오래다. 이번 시즌 알렉시스 산체스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울 뿐이다.
최근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EPL로부터 감독 제안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그 팀을 리버풀과 아스널 등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스널은 오는 27일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번에도 맨유 전처럼 홈경기다. 아스널은 지난 9월 17일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한 바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