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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의 코리안 듀오가 바라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강점은 '소통'이었다.
중동 2연전에서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박주호였다. 박주호는 멀티플레이의 진수를 보였다. 특히 이란전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어 A대표팀에서도 중원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박주호는 "처음에는 중원과 측면을 오가다 보니 헛갈렸는데, 지금은 익숙해지는 단계"라며 "아시안게임 때는 상대가 주로 내려서서 플레이를 해서 소유하는 것이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대표팀에서는 압박의 강도가 더욱 강하다. 그래서 내가 이끌다기 보다는 서로 맞춰가는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했다.
기후와 시차가 전혀 다른 중동 원정 후, 구자철-박주호는 곧바로 주중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을 했다. 구자철은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에만 머물지 않고 잦은 스위칭으로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주호는 후반 막판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기며 멀티 능력을 뽐냈다. 체력적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구자철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부상 후 떨어졌던 경기 체력이 계속된 경기로 올라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했다. 부상 후 마인츠에서 첫 풀타임을 치른 박주호 역시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한, 두 경기 정도 더 90분 경기를 뛰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마인츠는 구자철과 박주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2대2로 비겼다. 구자철과 박주호는 한 목소리로 "이겼어야 했는데 비겨서 아쉬운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번갈아 부상하는 탓에 함께하지 못했던 구-박 듀오가 모처럼 동반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