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캡틴' 박진포 "FA컵 우승 잊고, 리그에 집중해야"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1-23 18:26


FC서울과 성남FC의 2014 FA컵 결승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에스쿠데로가 성남 박진포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14.11.23/

"우승의 기쁨 잊고 리그 준비해야 한다."

성남FC의 세 번째 FA컵 우승을 이끈 '캡틴' 박진포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같하다. 성남에서 동료들과 함께 나눈 마지막 추억이었다. 그는 올해 12월 상무에 입대, 내년 시즌 상주 소속으로 뛴다. 입대 전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동료들이 눈부신 투혼으로 우승컵을 안겨줬다. 2011년 신인 시절, FA컵을 들어올린 이후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라커룸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나온 박진포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는 "2011년에는 신인으로 우승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얼떨떨했다. 이번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했다. 그의 입대는 FA컵 우승팀 성남 선수들에게 웃음 거리가 됐다. 박진포는 "동료들이 '우리는 내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뛸테니, 나는 챌린지에서 뛰어라'라면서 놀렸다"고 했다. 성남은 FA컵 우승 선물로 2015년 ACL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박진포는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상주에서 원소속팀을 상대로 만날까봐 걱정을 했다. 성남은 현재 K-리그 클래식 11위에 자리했다. 11위로 시즌을 마치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악의 경우 챌린지로 강등된다. 박진포는 "두 팀 중 한팀은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성남이 빨리 FA컵 우승을 잊고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은 26일 인천원정에서 클래식 37라운드를 치른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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