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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날두' 손흥민(22·레버쿠젠)의 절친인 하칸 칼하노글루(20)와 외메르 토프락(25·이상 레버쿠젠)이 대표팀을 피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빌트와 스포르탈 등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17일 전 터키 국가대표 리드반 딜멘(52)은 터키방송 'NTV'에 출연해 "칼하노글루와 토프락은 카자흐스탄과의 유로 2016 조별예선에 빠지기 위해 터키축구협회에 조작된 MRI 사진을 보냈다"라고 폭로했다. 딜멘은 자신이 대표팀 수뇌부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그들이 보낸 사진은 60세 노인의 발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레버쿠젠 측은 팀 닥터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어떤 MRI 사진도 대표팀에 보낸 적 없다"라고 입장 정리에 나섰다. 이로써 '대표팀 기피'의 책임은 칼하노글루와 토프락에게로 쏠리고 있다.
문제는 칼하노글루와 토프락이 대표팀을 피한 것에도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칼하노글루와 토프락은 지난 2013년 10월 네덜란드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패배, 탈락한 뒤 괴칸 퇴레(22·베식타스)와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뒷풀이를 하던 중 심하게 다퉜다. 이들은 이 때문에 숙소로 돌아온 뒤 퇴레로부터 권총으로 위협당하는 등 심한 충돌을 겪어야했다.
토프락은 대표팀의 파티흐 테림(61)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해당 사실을 전했고, 테림 감독은 지난 1년간 퇴레를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 그러나 테림 감독은 지난 10월 다시 퇴레를 대표팀에 소집하며 "나이트클럽에서 친구들끼리 싸우다 벌어진 일일 뿐이다. 또 퇴레는 적어도 3번 이상 사과했다"라며 "부상 없이 대표팀에 불참하는 선수는 국가대표로서 뛸 자격도 없는 선수"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