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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박주영, 슈틸리케 감독 사로잡을까

기사입력 2014-11-11 17:02 | 최종수정 2014-11-12 07:08

박주영
◇박주영이 알힐랄과의 2014~2015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7라운드를 앞두고 알샤밥 팀 훈련 도중 동료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캡쳐=알샤밥 페이스북

박주영(29·알 샤밥)이 드디어 시험대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박주영을 처음 만났다. '뜨거운 감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면 돌파 외에 카드는 없었다. "박주영 선발에 대해 국내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을 알고 있다. 박주영을 선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에 앞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활약에 대한 정보를 듣는 것으로 아시안컵 발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박주영이 매듭을 풀 차례다. 요르단(14일), 이란(18일)과의 중동 원정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예열은 끝났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 둥지를 튼 박주영은 지난달 18일 알 힐랄과의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식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것은 3월 6일 그리스와의 A매치 이후 7개월 만이다. 프로리그에서는 셀타비고 임대 시절이던 지난해 3월 16일 데포르티보전 이후 1년 7개월, 582일 만이다.

지난달 25일 알 파이살리전에서도 교체 출전했다.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2경기 연속골 기회를 놓쳤지만 박주영의 골감각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어 31일 알 라에드전에선 첫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 경기를 끝으로 사우디리그는 한달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14일부터 27일까지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가대항전인 걸프컵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라인에 고민이 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1m98의 김신욱(26·울산)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1m87인 이동국(35·전북)마저 지난달 26일 수원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4~6주의 진단이 나왔다.

제로톱 전술로 출구를 마련한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그림이다. 박주영은 태극전사들과의 호흡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 등과는 이미 발을 맞췄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보지 못했다.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며 "11명의 선수로 이길 수 없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중요하다. 팀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이 답을 제시해야 한다. 시간은 일주일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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