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현역 은퇴하는 장 정 "점수로 매기면 30점"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11-05 07:23


장 정이 21년 골프 인생을 마무리했다. 은퇴식에 참석한 장 정(가운데)이 남편, 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골프단



"골프 인생을 점수로 매긴다면 30점."

'작은 거인' 장 정(34)이 21년간의 골프 인생을 마무리했다. 1m54의 작은 키로 한국·미국·일본 메이저대회 석권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3일 은퇴식을 가진 장 정은 "선수 생활을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많지만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입성한 장 정은 2005년 골프 여제로 군림하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꺾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작은 거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 2007년에는 연장전 끝에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아쉽게 준우승하는 등 LPGA투어 통산 308회 출전, 우승 2회, 톱10 71회, 역대 상금 665만달러(약 67억원) 등의 경력을 남겼다.

국내에선 지난 1997년 여고생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고, 2006년 일본여자오픈 우승으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장 정은 "2005년은 내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첫 승을 한 순간은 잊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이때 골프에 대한 재미와 성취감, 우승자를 향한 시선, 자만심까지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이 더 많았다.

장 정은 LPGA투어 데뷔 첫해인 2000년 세이프웨이클래식 연장전 패배를 가장 뼈아파했다. 당시 '땅콩' 김미현과의 연장 두 번째 홀에서 3퍼트로 우승을 내줬다. "그날 패배 이후 6개월간은 눈만 감으면 3퍼트 하던 순간이 떠올랐다"고 말한 장 정은 "얼마 전까지도'그때 우승했다면 어땠을까, 상황이 바뀌었을까'라는 생각에 괴로워했다"고 털어놨다.

또 은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손목 부상'은 장 정이 '자기 관리'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한 부분이었다. 장 정은 "선수로 행복하게 살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아 골프 인생을 점수로 매긴다면 30점 정도 주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장 정은 2008년 오른쪽 손목 부상을 입어 3번이나 수술을 했다. 장 정은 "손목이 아파 연습을 못해도 시합에 나가면 볼이 잘 맞았다. 쉬었어야 했는데 그때 앞을 보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한 것을 너무 후회한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2011년 결혼한 장 정은 "이제는 슬이(딸) 엄마, 아내, 막내딸로 삶을 즐기고 있다"며 "그래도 골프만 21년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골프 관련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