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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벌 대격돌' 전북-수원 '빅매치'의 모든 것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0-24 07:20


사진제공=전북 현대

완산벌에서 스플릿 직전 마지막 혈전이 펼쳐진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과 2위 수원이 맞붙는다. 양 팀 감독들은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수원전을 결승전이자 시즌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전북전을 잘 준비해서 승점을 쌓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의 성패가 달린 경기를 앞둔 전북과 수원, 두 팀 대결의 '모든 것'을 담아봤다.

누가 재미봤나

두팀의 맞대결은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다. 두 팀의 승점차는 7점이다. 전북이 승리할 경우 수원과의 승점차는 10점이 된다. 잔여 5경기에서 수원이 10점차를 뒤집는것은 기적에 가깝다. 전북은 '수원전 승리=우승 고지 점령'의 공식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 4점으로 줄어든다. 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전북은 달아나야하고, 수원은 간극을 좁혀야 한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수원이 더 재미를 봤다. 역대 전적에서는 28승18무1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8월 6일 패하기 전까지 전북전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올시즌 전적 1승1패에서 맞이하게 된 세 번째 대결, 무게 추는 어디로 기울게 될까.


서정원>최강희

서 감독은 전북에 유독 강했다. 수원 사령탑에 오른 이후 전북전에서 4승2무1패를 거뒀다. 전북전 강세는 현역시절부터 이어져왔다. 서 감독은 수원 역대 선수 중 전북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총 26경기에 출전해 9골-2도움을 올렸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경기에서 6골-2도움(17경기)을 쏟아냈다. 참고로 수원 출신 중 전북전 최다 득점자는 고종수 코치다. 고 코치는 서 감독을 보좌해 수원의 벤치를 지키고 있다. 최 감독은 전북의 '수원 공포증'을 말끔히 씻어낸 주인공이다.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던 전북에 부임한 이후 수원전에서 7승8무3패를 거뒀다. 그러나 서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는 1승1무2패로 약세를 보였다.

이동국>산토스

클래식 최강 공격수간 대결이 펼쳐진다. 13골로 클래식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이동국(전북)에 2위(12골) 산토스(수원)가 맞선다. 그러나 무게감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이동국은 수원에 강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총 12골을 넣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11골을 뽑아냈다. 이동국은 8월 6일 안방에서 열린 수원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3대2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2010년부터 K-리그에서 활약한 산토스는 전북전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한게 전부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제주에서 2골을 넣었고, 수원에서는 두 시즌 동안 1골-1도움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전북은 한교원(10골), 카이오(7골) 등 득점에 능한 킬러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킬러대결'에서는 전북이 로저(7골)-정대세(5골)이 버티고 있는 수원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변수는 체력vs공포증


'빅매치'에 변수는 중요 체크 포인트다. 전북은 체력, 패배 후유증이 변수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상처뿐인 패배였다. '더블(리그, FA컵 동시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120분 연장 혈투로 체력은 바닥났다. 승부차기의 긴장감이 가져다주는 피로도 상상 이상이다. 공격의 핵인 이승기는 승부차기 실축의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리를 다친 신형민은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긴급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포항에 패한 이후 2승1무4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다시 한번 FA컵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 최 감독은 "연장전까지 치렀기 때문에 회복이 급선무다. 훈련보다 회복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희소식도 있다. 부상 중이던 이재성과 정인환이 수원전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수원 출신' 김남일의 존재도 수원에게는 부담이다.

반면 수원은 '10점차 포비아(공포증)'를 가지고 있다. 이긴다면 승점차는 줄어든다. 이후 5번의 스플릿 경기가 남아있다. 전북과의 맞대결도 1번 있다. 조금씩 승점차를 줄인 뒤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수원이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되면 최악이다. 목표를 상실하고 무너질 수 있다. 간신히 오른 2위 자리도 내줄 가능성도 있다.
이 건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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