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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대전 팬들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가 다가옴에도 김은중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기 쉽지 않다. 김은중은 올 시즌 14경기 출전, 1골에 그쳤다. 14경기 모두 교체출전이었다. 홈 경기 출전은 단 5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9월 27일 이후에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챌린지 득점 선두(27골)를 달리고 있는 아드리아노의 활약에 가려 있다. 하지만 대전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겪으면서 경험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김은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게 아쉽다. '팬 서비스 부족'도 지적된다. 대전 홈 경기마다 김은중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기억하다, 기다리다, 돌아오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18번 김은중'의 걸개가 매번 걸릴 정도로 애정이 크다. 승격 카운트다운이 다가옴에도 김은중의 결장이 길어지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전은 챌린지(2부리그) 32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63으로 2위 안산(승점 51)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대전이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의 챌린지 33라운드에서 승리하고, 같은시간 강원과 맞붙는 안산이 비기거나 패하면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챌린지 우승 및 클래식 승격이 확정된다. 1997년 프로축구 참가 이후 2001년 FA컵 우승이 전부인 대전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쓰게 된다. 대전 팬들은 내심 김은중이 승격의 방점을 찍어주길 바라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