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에 대한 부담, 조급함은 없다. 즐겁게 경기를 해야 한다."
팀은 승리했지만 손흥민에게 파라과이전은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였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청용(볼턴) 대신 교체 투입됐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 대신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그에게 위치는 별의미가 없었다. 사실상 프리롤이었다. 왼쪽과 오른쪽, 중앙을 누비며 공격을 이끌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파라과이 수비진을 흔들었다. 동료에게 수차례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주며 '조력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불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5일에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 이후 국내에서 골사냥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열린 세 차례 평가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때문에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 득점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골 욕심보다는 '팀'이 먼저란다. 손흥민은 "말리전 이후 대표팀 득점이 상당기간 없었다. 시간이 되면 골은 들어간다. 조급하지 않다. 당연히 공격수니깐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가 넣더라도 코스타리카라는 강팀을 이기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파라과이전에서 맹활약한 남태희(레퀴야) 김민우(사간도스) 등 포지션 경쟁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면 좋다. 팀이 강해지고 좋은 경쟁상대가 생긴다. 나도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의식이 되니깐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