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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맑았다. 햇볕은 적당했다. 살랑바람도 자주 불었다. 딱 축구보기 좋은 날씨였다.
파라과이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던만큼 팬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당초 협회는 훈련 시작 2시간전인 오후 3시부터 선착순 300명만 받기로 했다. 하지만 팬들의 열정은 협회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침 9시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팬들이 줄을 만들고 서있자 협회는 아침부터 비표를 나눠 줬다. 훈련이 시작된 오후 5시쯤엔 500명의 팬들이 파주를 찾았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했다. 팬들은 공식 훈련이 시작되기 전 파주NFC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한쪽에 마련된 포토월에서는 마스코트 백호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오후 5시 이청용과 이동국이 공식 인터뷰를 하기 위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훈련장 계단에 앉은 팬들은 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나타나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환호에 인사를 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선수단 본진이 보이자 파주NFC는 후끈 달아올랐다. 팬들은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 가운데서 최고 인기남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곳곳에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여학생팬들은 손흥민을 연호하며 웃고 박수쳤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파주를 찾은 축구팬 조호태(32·회사원)씨는 "평소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잘 접할 수 없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니 더 믿음이 간다"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