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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팬들과 처음 만난 날 '환호와 박수 가득'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10-12 18:10 | 최종수정 2014-10-13 07:06



하늘은 높고 맑았다. 햇볕은 적당했다. 살랑바람도 자주 불었다. 딱 축구보기 좋은 날씨였다.

그 아래서 한국 축구가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팬들과 선수단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KFAN과 함께하는 오픈트레이닝데이'가 열렸다.

오픈트레이닝데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대한축구협회가 펼치고 있는 팬퍼스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9월 A매치를 앞두고 첫 선을 보였다.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A대표팀의 공식 훈련 장면을 일반팬들에게 공개했다. 파주NFC 훈련 일반공개는 9월 남녀아시안게임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데이에 이어 두번째다. 슈틸리케호의 훈련 공개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파라과이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던만큼 팬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당초 협회는 훈련 시작 2시간전인 오후 3시부터 선착순 300명만 받기로 했다. 하지만 팬들의 열정은 협회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침 9시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팬들이 줄을 만들고 서있자 협회는 아침부터 비표를 나눠 줬다. 훈련이 시작된 오후 5시쯤엔 500명의 팬들이 파주를 찾았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했다. 팬들은 공식 훈련이 시작되기 전 파주NFC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한쪽에 마련된 포토월에서는 마스코트 백호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오후 5시 이청용과 이동국이 공식 인터뷰를 하기 위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훈련장 계단에 앉은 팬들은 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나타나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환호에 인사를 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선수단 본진이 보이자 파주NFC는 후끈 달아올랐다. 팬들은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 가운데서 최고 인기남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곳곳에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여학생팬들은 손흥민을 연호하며 웃고 박수쳤다.

재미있는 장면들도 있었다. 훈련 초반 슈틸리케 감독은 레크리에이션을 실시했다. 센터서클 안에서 돌다가 코칭스태프가 말하는 숫자에 맞추어 짝을 짓는 놀이였다. 짝이 안되고 낙오된 선수들이 속출했다. 박주호 등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전술훈련을 하면서 멋진 슈팅 등이 나오자 팬들은 환호성으로 답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파주를 찾은 축구팬 조호태(32·회사원)씨는 "평소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잘 접할 수 없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니 더 믿음이 간다"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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