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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A매치 2연전은 '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을 위한 잔치였다. 이동국은 지난달 5일 열린 베네수엘라과의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자축포를 터트렸다. 헤딩 역전골에 이어 쐐기골까지 만점활약을 펼치며 경기 MOM(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이동국은 태극마크를 단지 16년4개월만에 한국 축구 역사상 9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역사적인 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동국은 3일 뒤인 9월 8일에 열린 우루과이전까지 더해 A매치 출전경기 시계를 101경기까지 늘렸다.
첫 번째.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인 이동국의 '해결사' 능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보면 볼 점유율은 좋다. 패스를 통해 골문 앞까지는 잘 간다. 문제는 마무리다. 페널티에어리어 20m까지는 잘 접근하지만 마무리를 못했다. 골 결정력을 끌어 올리는게 첫 목표다." 이미 평가전의 화두는 '골 결정력'으로 정해졌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이동국 밖에 없어 선발 출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동국의 골 결정력, 과연 슈틸리케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이동국은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클래식 28경기에 출전 13골-6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뿐 아니라 최다공격포인트 선두를 질주 중이다. 35세의 이동국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9월 A매치에서도 멀티골로 물오른 골감각을 선보였고, 1일 제주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매특허인 발리슈팅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위력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바디 컨트롤 능력은 20대 선수보다 더 뛰어나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에 던진 '골 결정력' 향상이 이동국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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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