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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을 마친 황선홍 포항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포항은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부산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중인 포항은 낙승이 기대됐던 포항전에서도 승점 3을 얻지 못했다. 승점 52가 된 포항은 이날 서울을 제압한 수원(승점 54)에 밀려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포항이 3위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6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경기서 포항은 김승대가 원톱, 손준호가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조치였다. 후반에 변화를 줄 생각이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러 선수들를 멀티로 활용하는게 공격의 세밀함이나 창의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인 것 같다. 현실을 직시하고 다음을 차분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연속 무승이 4경기(2무2패)째에 접어들었다. 수원에 2위 자리를 내주면서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에 비해 아쉬운 결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명주가 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부상, 체력 등 어려운 점이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예견됐던 일이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반전의 기회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