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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북한에 역전패 한 뒤 울음을 터뜨린 태극낭자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실 윤 감독은 북한에 패한 뒤 남은 48시간 동안 많은 것을 주문할 수 없었다. 다만, 선수들의 정신적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당시 우리 선수들 열심히 잘해줬는데 결과적으로 패했다. 그래서 더 아팠다. 아픔을 추스리고 3~4위전이 있기 때문에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과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했다. 북한전을 계기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의 눈은 이제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으로 향한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체력적인 면에 신경을 썼다. 또 조직력 향상에 비중을 두고 훈련했다"며 "세계대회를 준비하려면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북한전을 통해 알게됐다. 세계 강호들과 경쟁하려면 지금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밝은 미래도 꿈꿨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여자축구의 후발주자다. 반대로 얘기하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북한, 일본, 호주도 있지만, 그런 팀들이 우리를 얕보지 못하게 팀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가지고 있다"면서 "동메달이지만, 선수들에게는 값진 동메달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 두 청 베트남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아시안게임에 배우기 위해 참가했다. 한국은 체격과 기술 면에서 뛰어난 팀이었다. 볼점유율도 좋았다. 후반에 우리가 고전한 이유"라고 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