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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승률 83%', AG 男축구 극일의 역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9-27 12:43


◇황선홍 현 포항 감독(가운데)과 서정원 현 수원 감독(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1994년 10월 11일 일본 히로시마현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3대2로 이긴 뒤 관중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캡쳐=포항 스틸러스 구단 홈페이지

76전 40승22무14패, '극일'의 역사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은 없었다. 6전 5승1패의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승을 기록 중이다.

첫 맞대결은 5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2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B조에서 맞닥뜨렸다. 8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한국은 조윤옥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을 1대0으로 눌렀다.

8년 뒤인 1970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준결승 상대로 일본이었다.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펼쳐진 맞대결에서 승자는 또 한국이었다. 정강자와 박이천의 골을 앞세워 일본을 2대1로 눌렀다. 일본전 승리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첫 금메달의 역사로 이어졌다. 1978년 같은장소에 열린 아시안게임 본선에서도 이영무, 박성화, 오석재의 득점으로 일본을 3대1로 누르고 북한과 함께 공동 금메달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 본선에서 일본에 1대2로 패하면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숙명의 승부는 12년 뒤에 펼쳐졌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8강에서 운명의 맞대결이 다시 펼쳐졌다.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패한 바 있었던 한국은 황선홍 홍명보 유상철 고정운 등 최상의 전력으로 일본을 상대했다. 한국을 꺾고도 '도하의 비극' 속에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던 일본 역시 미우라 가즈요시, 이하라 마사미, 기타자와 쓰요시, 하시라타니 테쓰지, 마에조노 마사키요 등 주력을 총동원했다. 결과는 3대2, 극일의 역사가 또 다시 쓰였다. 역대 아시안게임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로 꼽혔던 경기다. 전반 30분 미우라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6분 유상철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2분 황선홍의 역전골에 힘입어 분위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41분 이하라의 중거리포로 다시 균형을 맞추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치닺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4분 황선홍이 문전 쇄도 중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결국 펠레스코어가 완성됐다. 페널티킥 성공 뒤 황선홍의 세리머니는 지금도 한국축구사를 돌아볼 때마다 회자되는 통쾌한 장면 중 하나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일본은 4년 뒤인 1998년 방콕 대회에 나카무라 šœ스케, 이나모토 준이치, 도다 가즈유키, 오노 신지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앞세워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독수리' 최용수의 발톱에 채였을 뿐이다. 최용수는 일본전에서 멀티골을 넣는 원맨쇼로 극일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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