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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의 힘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윤덕여호는 지난해 7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3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1대2로 역전패 했다. 당시 남북의 베스트11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과 동색이다. 북녀들의 저력을 한 차례 경험해 본 윤덕여호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승부다. 하지만 사상 첫 금사냥이라는 목표 앞에 부담은 사치일 뿐이다.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전을 치러 본 임선주(24·현대제철)의 생각은 어떨까. "힘과 스피드가 우리보다 좋은 팀이다. 무엇보다 지치지 않는 체력이 무섭다." 임선주는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대에 접어들어도 북한 선수들은 계속 뛰더라. (남북대결에서) 힘이 달라지는 듯 하다. 다른 경기와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고 회상했다.
4강전 남북대결은 최고의 흥행카드이자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윤덕여호가 남북대결을 치르기 위해서는 대만이라는 첫 고비를 넘겨야 한다. 임선주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임선주는 "북한과 맞대결 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만을 넘어야 한다. 지금은 대만전만 생각하고 있다"며 "조별리그에서는 실수를 해도 커버가 가능했지만, 8강전부터는 아니다. 상대가 누구든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대만전 필승을 강조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