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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미쳤어요' 벼룩시장 마케팅 나선 장석수 제주 사장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23 16:37 | 최종수정 2014-09-24 06:21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팬들을 위해서라면 망가지는게 뭐 힘든 일인가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과의 제주 홈경기 포스터에 낯선 얼굴이 등장했다. 제주는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컨셉트 아래 유니폼, 사인볼, 점퍼, 머플러, 모자, 가방 등 제주 관련 용품을 파격가에 판매한다. 재고를 정리함과 동시에 관중들에게 더 많은 제주 용품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관중들이 제주 용품을 싸게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제주의 색인 오렌지색으로 경기장을 물들이기 위한 묘수다.

제주 홍보팀은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컨셉트를 잡은 후 곧바로 장석수 제주 대표이사를 메인 모델로 결정했다. 진짜 사장이 나서면 더 재밌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주는 그간 박경훈 감독에게 군복과 의리 복장을 입히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대표이사가 이벤트 전면에 나서는 것은 한국 프로스포츠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흔쾌히 프런트의 요청에 응했다. 장 대표는 "구단 직원이 '사장님, 이번에 망가지셔야겠습니다'하고 이벤트 기획안을 보여주더라. 한명이라도 더 많은 팬들이 올 수 있다면 망가지는 것은 상관없다는 생각에 단숨에 OK사인을 했다"고 했다.

제주 유니폼에 밀집 모자를 쓴 장 대표는 프로 못지 않은 능숙한 포즈로 사진 촬영에 임했다. 그는 "특별히 힘든 것은 없었다. 뒤에 작업하는 친구들이 아마도 고생을 좀 했을 것이다"며 웃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또 다시 망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주에 온지 1년 정도 되는데 생갭다 관중 모으기가 쉽지 않다. 서귀포라는 입지적인 부분과 제주도의 특성 등 극복해야 할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이제 연고개념이 자릴 잡고 있는만큼 더 많은 이벤트로 많은 관중들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주는 '사장님이 미쳤어요!'이벤트 뿐만 아니라 시장 장터 분위기를 낼수 있도록 서귀포시 대표 전통시장이자 관광 명소인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과 함께 신명나게 놀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경기 당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올레시장에서 준비한 빙떡, 비빔국수, 파전, 떡볶이, 보리빵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맛볼 수 있다.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에서는 광어시식회를 준비했고 경기 후에는 포토존에서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드로겟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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