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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와 A조 수위를 다툴 사우디가 베일을 벗었다.
스페인 출신의 로렌조 안토리네스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라오스전에 나섰다. 칼리드 알셰흐리(이하 M.셰흐리)를 원톱에 배치했고, 알리 알비시와 하산 알셰흐리(이하 J.셰흐리), 압둘라 알하르티를 2선에 포진시켰다. 중원에는 이브라힘 오타이프와 사미 알수다니, 포백 라인에는 칼리드 알리오, 모하메드 마두, 파리드 알하피트, 이브라힘 모하메드를 세웠다. 골문은 파이살 알라라프에게 맡겼다.
전력의 핵심은 후반전만 뛴 압둘라 알감디였다. 안토리네스 감독은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J.알셰흐리 대신 알감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알감디는 전후좌우를 누비는 프리롤에 가까운 형태로 움직였다. 좌우 패스 공급원 뿐만 아니라 2선 침투에 의한 마무리까지 수행하는 등 공격의 축 역할을 했다. 수비라인에서 길게 넘어오는 패스를 받아 라오스 수비진을 헤치고 쇄도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결국 후반 2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41분에는 M.셰흐리의 페널티킥슛이 라오스 골키퍼에 막히자, 이를 잡아 침착하게 크로스로 연결해 추가골을 이끌어내는 집중력도 보였다. 사우디전 승리로 A조 1위를 굳힐 심산인 이광종호로서는 선발 투입이 예상되는 알감디 봉쇄가 승리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전방 압박을 통한 협력수비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절히 활용하는 대응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21일 문학경기장에서 맞붙을 마지막 상대 라오스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전반전 밀집수비를 통해 사우디 공격을 막아냈으나,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처지며 결국 3골을 내줬다. 섀도스트라이커 아폰 봉치엥캄을 중심으로 차분히 공격을 풀어 나아가려는 노력이 엿보였으나, 사우디의 압박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데이브 브루스 라오스 감독은 "어제 입국해 오늘 볼을 만진 것 치고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