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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김남일, 10년만에 K-리그 골로 전북 구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9-14 16:07 | 최종수정 2014-09-14 16:07



'진공 청소기' 김남일(전북)이 '절대 1강'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남일이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결승 헤딩골로 전북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전북은 경남을 1대0으로 제압하며 포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전북은 승점 51점으로 전날 성남에 승리를 거둔 2위 포항(승점 50)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유지했다.

최근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부진했던 전북에 경남전은 올시즌 선두 다툼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8월 3일 포항을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한 이후 40일이 넘게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전북이다. 그러나 전북이 10경기 무패행진의 상승세를 마감한 뒤 잠시 주춤한 사이 포항이 2연승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전북의 1위는 42일 천하에 그칠 가능성이 높았다.

전북의 침체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좌우 날개 카이오, 한교원, 섀도 공격수 이승기가 경남의 골문을 수차례 노렸다. 그러나 스리백을 내세워 무게 중심을 뒤로 뺀 경남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슈팅은 수비진에 막히거나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온 경남에 실점 할뻔한 위기도 있었다. 전북은 전반 22분 박주성의 왼발 크로스가 수비수와 골키퍼 권순태를 통과해 뒤로 흘렀다. 전북은 박주성의 크로스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악재도 겹쳤다. 전북은 전반 43분 정인환이 코뼈 부상으로 레오나르도와 교체됐다. 후반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베테랑이 팀을 구해냈다.

김남일이었다. 김남일은 후반 37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 크로스를 문전에서 뒤로 넘어지며 머리로 연결해 경남의 굳게 닫혔던 골문을 열었다. 김남일이 K-리그에서 득점에 성공한 것은 2004년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10년만에 한 번 나온 골이 위기에 빠진 전북에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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