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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청소기' 김남일(전북)이 '절대 1강'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북의 침체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좌우 날개 카이오, 한교원, 섀도 공격수 이승기가 경남의 골문을 수차례 노렸다. 그러나 스리백을 내세워 무게 중심을 뒤로 뺀 경남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슈팅은 수비진에 막히거나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온 경남에 실점 할뻔한 위기도 있었다. 전북은 전반 22분 박주성의 왼발 크로스가 수비수와 골키퍼 권순태를 통과해 뒤로 흘렀다. 전북은 박주성의 크로스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악재도 겹쳤다. 전북은 전반 43분 정인환이 코뼈 부상으로 레오나르도와 교체됐다. 후반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베테랑이 팀을 구해냈다.
김남일이었다. 김남일은 후반 37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 크로스를 문전에서 뒤로 넘어지며 머리로 연결해 경남의 굳게 닫혔던 골문을 열었다. 김남일이 K-리그에서 득점에 성공한 것은 2004년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10년만에 한 번 나온 골이 위기에 빠진 전북에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