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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도움이 되는 실수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축구하면서 그런 실점은 처음 해봤다." 3일이 지났지만 당시 그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공의 움직임을 잊지 못한다. 그는 "공이 날아가는 걸 봤는데 내가 골대와 너무 멀이있었다. 들어가겠다 싶었다"고 했다.
뼈 아픈 실수였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김승규의 실수로 인해 아시안게임대표팀 선수들이 다시한번 긴장감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신욱(울산) 등 친한 동료들이 처음에는 웃으며 놀렸지만 실수를 하지 말자며 다시 의지를 다졌단다. 주장인 장현수(광저우 부리)도 "실수가 아쉽지만 연습에서 나온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본 대회에 들어가면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승규는 와일드 카드지만 다른 동료들과 1~2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팀 적응도 쉬웠다. 김승규는 "분위기가 편안하다. 4년전에는 내가 어렸고, 경직됐었는데 지금은 훈련때는 긴장하고 나머지 생활에서는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많아서 편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브라질월드컵에 나가기 전에는 내 최대 약점이 '경험'이었는데 지금은 최고 강점이 '경험'이 됐다.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도 해주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전부터 한 경기 한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재차 다졌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