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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의 회복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체력은 정말 타고 난 것 같다. 30대 중반이면 경기 다음날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데 20대 선수보다 이동국의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 체질을 타고 났다는 말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동국도 체력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 이동국은 35세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의 비밀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경기 다음날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지 않다. 솔직히 힘든걸 못느껴봤다"며 웃음만 지을 뿐이다.
노련함이 돋보인 활약이었다. 이동국은 전반에 부산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틀전 치른 A매치 후유증이 있는게 당연했다.그러나 최 감독은 이동국을 믿고 후반에도 기용했다. 믿음의 결실은 골이었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의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전북에 리드를 안겼다. 지치는 법을 잊어버린 이동국이 '강철 체력'을 앞세워 전북에 승리를 선사하는듯 했다.
그러나 집중력은 강철 체력에 미치지 못했다. 이동국은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부산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혀 결승골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 전북은 부산과 무승부로 25라운드를 마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