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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그동안 혼란스러웠다. 피해자는 선수였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없었다. 11년간 워낙 정이 들었다. 성남을 통해 프로에 발을 들였고, 많은 것을 이뤘다. 서운함이나 아쉬움 차원의 눈물은 아니었다. 이제 이름도 바뀌고 모든 게 바뀌었다"며 웃었다.
두 번째 고개의 상대는 FC서울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애틀랜타올림픽 시절 코치와 선수로 호흡했다. 사제지간이었다. 최 감독은 난감해 했다. "올림픽대표 시절 정말 혼이 많이 났다. 주전이라 조금만 나태해지면 미래가 안보인다며 꾸짖었다. 반가운 선생님이지만 승부처에서 만났다."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양보는 없다고 했다. 그는 "기대 이상으로 선수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과거는 시멘트 바닥에 묻었다. 결국 시즌은 흐름싸움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세를 이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학범슨 효과'는 '서울극장'에 무너졌다.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중원사령관 고명진이 올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에벨톤의 헤딩이 크로스바 맞고 나오자 강력한 왼발 슛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드디어 6위 전쟁에 균열이 일어났다. 한때 11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인 10일 성남 탄천종합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38점을 기록, 이날 수원에 패한 울산(승점 36)을 밀어내고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꿰찼다. 서울은 최근 클래식에서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로 고공행진 중이다.
6위 싸움이 대혼전이다. 5위 전남이 이날 포항에 패하면서 승점 39점에 머물렀다. 전남과 서울, 울산의 6위권 싸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선두 전쟁도 또 다시 접전 양상이다. 전북이 이날 부산과 비기며 승점 48점을 기록했고, 전남을 꺾은 포항이 승점 47점을 기록했다. 3위 수원(승점 43)과 4위 제주(승점 42)도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스플릿까지 8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순위싸움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성남=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