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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이었다.
차두리는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했다.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이후 대표팀에 처음으로 복귀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오른쪽 윙백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강철 체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은 기본이었다. 공격시 그의 장점이 부각됐다. 저돌적인 오버래핑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른쪽 측면은 베네수엘라가 정복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차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차두리의 시선은 8일 우루과이전을 향하고 있다. 차두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4년전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 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 우루과이와 상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1대2로 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차두리는 경기가 끝난 뒤 서러운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차두리는 "지금 우리 대표팀이 조직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도 "주전 멤버는 물론이고 교체 멤버까지 투쟁심을 가지고 팀을 위해서 희생을 한다면 제 아무리 우루과이라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복수를 노리는 차두리의 말에 신뢰가 느껴지는 것은 그의 몸상태가 최상이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