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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차두리, 우루과이에 복수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08 08:54



명불허전이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34·서울)가 컴백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차두리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A대표팀의 3대1 역전승을 견인했다. 오른쪽 윙백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그 동안 A대표팀의 우측 측면 수비는 취약점으로 꼽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울산의 이 용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알제리 공격수들에게 농락을 당한 조별리그 2차전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 백업 김창수도 미덥지 않았다.

베테랑 차두리가 재등장했다. 나이만 노장이었다. 그는 청춘이었다. 지난해 K-리그로 돌아온 차두리는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에너지가 넘친다. 그라운드에선 '기계'다. '차미네이터'는 죽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했고, 올해에는 클래식 23경기 가운데 18경기에 나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을 포함하면 멈춤이 없다. 지난해에는 3개, 올해에는 2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차두리는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했다.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이후 대표팀에 처음으로 복귀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오른쪽 윙백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강철 체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은 기본이었다. 공격시 그의 장점이 부각됐다. 저돌적인 오버래핑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른쪽 측면은 베네수엘라가 정복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차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차두리의 시선은 8일 우루과이전을 향하고 있다. 차두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4년전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 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 우루과이와 상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1대2로 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차두리는 경기가 끝난 뒤 서러운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차두리는 "지금 우리 대표팀이 조직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도 "주전 멤버는 물론이고 교체 멤버까지 투쟁심을 가지고 팀을 위해서 희생을 한다면 제 아무리 우루과이라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복수를 노리는 차두리의 말에 신뢰가 느껴지는 것은 그의 몸상태가 최상이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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