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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소방수', 차두리(34·서울)의 또다른 별명이 될 것 같다.
그 동안 A대표팀의 우측 측면 수비는 취약점으로 꼽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울산의 이 용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알제리 공격수들에게 농락을 당한 조별리그 2차전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 백업 김창수도 미덥지 않았다.
우측 풀백에 대한 개혁이 필요했다. 이 때 베테랑 차두리가 재등장했다. 나이만 노장이다. 그는 청춘이었다. 지난해 K-리그로 돌아온 차두리는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에너지가 넘친다. 그라운드에선 '기계'다. '차미네이터'는 죽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했고, 올해에는 클래식 20경기 가운데 17경기에 나섰다. ACL과 FA컵을 포함하면 멈춤이 없다. 지난해에는 3개, 올해에는 2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컴백 무대에서 차두리는 풀백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강철 체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은 기본이었다. 공격시 그의 장점이 부각됐다. 저돌적인 오버래핑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른쪽 측면은 베네수엘라가 정복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차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