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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참패를 당한 한국 대표팀의 명예회복을 위해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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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위기다. 월드컵 참패 후 어수선하다. 악재까지 겹쳤다. A매치를 지휘할 사령탑이 없다. 위기의 대표팀을 위해 베테랑의 경험이 필요하다. '올드 보이' 이동국(35·전북)과 차두리(34·서울)가 전면에 나선다. 이동국은 지난해 6월 18일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후 1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차두리는 무려 2년 9개월만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과거에서 온 올드보이들이지만 그라운드의 리더 역할만 기대하는 건 아니다. 이들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동국은 11골-6도움으로 클래식 득점 선두, 도움 순위 4위에 올라 있다.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20대 못지 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축구에 눈을 뜨면서 템포 조절과 수싸움은 '달인' 수준에 근접했다. 이동국은 A매치 2연전 중 한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도 가입하게 된다. 이동국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차두리는 올시즌 서울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 4강 진출을 이끌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에 폭발적인 스피드가 여전하다. 그의 태극마크는 항상 환희로 가득찼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의 역사를 함께 했다. '해피 바이러스'를 보유한 차두리의 존재와 경험이 위기의 대표팀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차두리는 "열심히 뛰는게 내 몫"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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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이청용은 선배들과 후배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중심에 서 있다. 또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 세대'의 중심이다. 월드컵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출발을 위해 대표팀의 과거와 현재가 상생의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