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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23)이 첼시 레이디스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지소연은 단지 골만 넣는 선수가 아니다. 지소연을 영입한 엠마 헤이스 감독의 말대로 지소연은 메시보다 이니에스타에 가까운, 영민한 멀티플레이어다 . 강력한 발목 힘과 타고난 재능, 치열한 훈련에서 비롯된 코너킥, 프리킥의 정확도도 웬만한 남자선수들을 능가한다. 버밍엄시티전에서 보여준 2번의 '택배 크로스'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WSL 1-2위는 여자축구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티켓을 획득한다. 지소연은 '큰물'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 프랑스리그 세계적인 빅클럽들과 함께 뛰는 것을 소망해왔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선수 사상 최초의 '발롱도르'를 현실로 만드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한편 지소연은
한편 이날 경기는 퀸즈파크레인저스의 수비수 윤석영이 친누나와 함께 현장에서 관전했다. 전반 31분 '지메시'의 헤딩골이 터졌다. 지소연은 절친 윤석영이 있는 쪽을 향해 내달리며 펄쩍 뛰어올랐다. 윤석영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15세 때 최연소 여자국가대표로 발탁된 지소연은 '17세 대표팀' 동기인 윤석영, 오재석(감바 오사카), 김승규(울산) 등 남자선수들과 친하다. 런던에서 자주 안부를 주고받고, 때로 식사도 함께하며 가깝게 지내고 있다. 축구선수끼리만 통하는 '동병상련'의 우정도 나눈다. 윤석영이 8월 초부터 프리시즌 경기중 '고질'인 오른쪽 발목을 다치며 재활에 전념하는 동안 지소연은 10대 때 수술 직전까지 갔던 발목인대 재활 과정을 소상하게 공유했다.
1골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지소연의 첼시 레이디스는 23일 밤(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위트시프파크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버밍엄시티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리그 선두 버밍엄시티전은 올시즌 우승을 목표삼은 첼시에게 중요한 일전이었다. 지소연은 특유의 폭발력을 과시하며 시즌 8호골과 함께 이날 첼시가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했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20(6승2무2패) 고지를 밟으며 승점17(5승2무1패)의 버밍엄시티를 누르고 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이날 선발출전한 지소연은 전반 31분 오른쪽 윙백 애나 보르헤스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감각적인 헤딩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17일 아스널전 이후 4경기만에 터진 시즌 8호골이었다. 골맛을 본 지소연은 멈추지 않았다. 특유의 '멀티' 능력을 선보이며 그라운드를 압도했다.
후반 6분 날선 코너킥으로 플라어티의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 19분 버밍엄시티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실점 3분만인 후반 22분 지소연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알루코의 쐐기골이 작렬하며, 3대1로 승리했다. 지소연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지소연은 "한국 분들이 많이 오셔서 힘이 됐다. 멋진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1골2도움보다 팀이 이기고 리그1위까지 올라가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 4경기 남았는데 마지막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리그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