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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넘쳤다. 상승세였다. 추격자들을 따돌렸다고 생각했다. 미래의 상대들도 만만해보였다. 하지만 자만과 방심이 결국 화를 불렀다. 주춤했다. 결국 추격자들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스플릿이 가려지는 33라운드까지 이제 11경기만 남았다. 그 이전까지 선두권과 가까운 3위 자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쉽지가 않다.
일단 수원으로서는 전술적인 변화를 고려해봐야 한다. 성남과의 경기 후반에 보여준 정대세-산토스 투톱 전형이 답이 될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산토스가 좀 더 전방으로 올라가면서 최전방부터 압박이 가능하다. 여기에 2선에서 올리는 얼리 크로스의 활용도도 높아진다. 정대세가 머리로 떨구고 산토스가 해결하는 부분 전술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서정원 감독은 제주와의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의 문제를 덜어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전남, 성남전에서는 다시 그 마음의 문제가 발견됐다. 선수들 모두 상대를 얕잡아봤다. 무리하게 덤비다가 역습에 당했다. 서 감독은 성남전이 끝난 뒤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경남전에서는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