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포항 2대0 완파, 맞대결 6G 무승 탈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8-16 20:50


◇이동국(가운데).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이 드디어 포항 징크스를 깼다.

전북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1라운드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지난해부터 리그와 FA컵 6경기서 포항에 1무5패로 열세를 보였던 전북은 이날 한 수 위의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그간의 아픔을 시원하게 떨쳤다. 승점도 44가 되면서 2위 포항(승점 40)과의 격차를 1경기 이상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울산과의 리그 개막전 이후 홈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를 달렸던 포항은 특유의 조직력과 패스 플레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전북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중거리슛을 앞세워 포항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동국의 포스트플레이에 이은 한교원 이재성 이승기의 2선 침투가 빛을 발했다. 포항은 강수일 김재성 고무열 김승대를 앞세운 역습으로 맞받아치면서 열기가 거세졌다.

변수가 춤췄다. 전반 22분 전북 공격수와 볼을 경합하던 포항 왼쪽 풀백 김대호가 쓰러지면서 박희철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 입장에선 한 개의 승부수를 잃은 셈이 됐다.

선제골은 전북이 얻었다. 전반 35분 수비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이동국이 아크 왼쪽에서 문전쇄도하는 이승기에게 넘겨줬고, 포항 수비수를 따돌리고 얻은 골키퍼 신화용과의 1대1 찬스를 깨끗하게 마무리 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전반 종료직전 김승대가 올려준 코너킥을 고무열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포항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황 감독은 김재성 대신 유창현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포항은 신형민의 노련한 수비와 한 발 앞서 볼을 끊어내는 적극성을 바탕으로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남일을 빼고 카이오를 투입하면서 공수 안정에 주력했다.

황 감독은 후반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이 저하된 고무열을 빼고 문창진을 투입한데 이어 수비라인을 센터서클까지 올리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걸었다. 그러나 후반 45분 손준호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슛이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정면으로 가면서 땅을 쳤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포로 그대로 골망을 갈라 2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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