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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서울이 4강에 올라간다면 4만~5만명의 팬들이 찾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초반은 부산의 분위기였다. 전반 2분만에 '여름사나이' 파그너의 골이 터졌다. 왼쪽라인을 달리던 한지호가 밀어준 킬패스를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9분 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킬패스를 윤일록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 이범영의 손을 맞고 튕겨나온 볼을 박희성이 질풍처럼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1대1, 전반을 마쳤다.
후반 16분 최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10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부산전(2대0 승)에서 나란히 골맛을 본 에스쿠데로, 몰리나를 동시 투입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최 감독의 예상대로 양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부산은 수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다. 연장전반 4분 파그너의 패스에 이은 임상협의 슈팅이 옆그물을 맞았다. 연장전반 5분 김익현의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은 유상훈의 선방에 걸렸다. 1분뒤 임상협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연장 전반 10분, '몰리나-에스쿠데로' 콤비가 드디어 터졌다. 몰리나의 영리한 패스를 문전 쇄도하던 에스쿠데로에게 연결됐다. 오프사이드를 의식한 부산 수비들이 주춤한 새 4강행 결승골이 터졌다. 결국 서울이 2대1로 승리했다.
FC서울이 승리했다. 1999년 이후 16년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산과의 2연전에서 2연승했다. 올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윤성효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상암벌이 FA컵 만원관중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