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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1강' 전북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낸건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카이오였다.
포백 라인은 이재명 권경원 이강진 이규로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베스트 11 중 주전은 골키퍼 권순태와 레오나르도 뿐이었다.
경기전에 만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FA컵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의외성을 막기 위해 훈련을 강하게 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방심이 다시 화를 불렀다. 공격에 고삐를 바짝 당기던 중 역습 한 방에 수비 라인이 무너져 내렸다. 후반 38분, 강릉시청의 이강민이 강하게 때린 중거리 슈팅이 전북의 골문 구석에 꽃혔다.
전북의 벤치가 들썩 거렸다. 선수단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더블의 꿈이 무너진다.
결국 전북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40분이 되어서야 전북은 '1강'의 모습을 되찾았다. 후반 41분 카이오가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2분 뒤 헤딩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 지었다. 클래식 '1강' 전북은 강릉시청을 상대로 역전 골을 성공시킨뒤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역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비록 상대가 하위리그 팀이었지만 '펠레 스코어'의 짜릿한 명승부에 전주성이 들썩거렸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