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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일본 축구를 세계 무대로 이끌었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에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사상 첫 16강행을 지휘했다. 나카타 히데토시, 이나모토 준이치, 도다 가즈유키 등 스타들도 이 시기에 배출됐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트루시에 감독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독불장군식 지휘로 선수들과 대립을 반복했다. 일본축구협회도 골머리를 썩었다. 행사 불참은 예사였다. 협회와 J-리그 스폰서 기업을 비난하는가 하면, 선수 선발 명단 발표도 모두 협회 측에 떠넘긴 채 두문불출 했다. 가와부치 사부로 전 회장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노해 트루시에 감독 경질을 수 차례 논의했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