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에게 '제주MF' 장은규를 추천합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8-08 07:29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이광종호의 최종명단 발표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광종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1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회의를 갖고 20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발표는 최종 명단 마감일(15일) 전날인 14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감독은 고심이 깊다. 불안한 포지션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이명주(24·알아인) 신형민(28·전북) 박주호(27·마인츠) 등을 와일드카드로 고려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뛸 수 있는 23세 이하 연령 중 이 감독의 고민을 날려줄 선수가 있다. '제주가 키우는 신예' 장은규(22)다.

장은규는 미드필더 천국으로 불리는 제주에서도 핵심 자원이다. 송진형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을 지킨다. 4월20일 인천전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른 장은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제주 중원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장은규를 믿고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렸던 에스티벤을 J-리그로 보냈다.

장은규는 제주 유스 1호다. 통영 출신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서울 영희초등학교로 진학했다. 중동중에서 뛸 당시 서귀포고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너무 멀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중동고 2학년때 서귀포고로 팀을 옮겼다. 박 감독의 눈에 든 것이 이때부터다. 박 감독은 일찌감치 장은규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건국대로 진학이 예정돼 있었다. 대학 3학년을 마치고 제주 유니폼을 입은 장은규는 박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장은규의 장점은 키핑력과 경기운영 능력이다. 볼키핑력이 뛰어나 웬만해서는 볼을 뺏기지 않는다. 넓은 시야와 강심장을 갖고 있어 그 나이 답지 않게 침착한 경기운영을 보인다. 패싱력도 뛰어나다. 숏패스는 물론 중장거리 패스도 갖췄다. 여기에 수비력까지 좋은 편이다. 윤빛가람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데는 장은규의 공이 크다. 박 감독은 "어린 나이 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친다. 볼소유 능력도 뛰어나고 템포조절도 그 나이답지 않다. 공격 전환시 장은규의 진가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엄청나게 많이 뛰며 수비에도 많은 공헌을 한다"며 장은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련된 기술과 경기운영능력을 갖고 있는 장은규는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을 즐기는 이 감독 스타일에 딱 맞는 선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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