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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엔진' 이승기(26)가 지긋지긋했던 부상과의 '이별'을 선언했다.
전북에서의 첫 시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이승기는 2013년 전북 입단 이후 3월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결장했다.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20일간 치료에 전념했다. 이후에도 중요한 길목마다 그는 부상으로 신음했다. 그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홍명보호에 발탁됐지만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다시 한 달 뒤, 그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이승기의 부상 공백은 컸다. 전북은 그해 10월 FA컵 결승에서 이승기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포항에 우승컵을 내줬다. 우승 경쟁을 다투던 리그에서도 미끄러지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에도 시즌 초반부터 쓰러졌다. 3월에 열린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허벅지를 다친 그는 6월 중순,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중 가진 전지훈련에서 발목을 접질리며 7월 20일 열린 상주전에서 복귀하기까지 한 달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복귀하자마자 부상 공백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냈다.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그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승기는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경기수도 많아지고 열심히 하려다보니 부상을 많이 했다. 동료들이 '유리몸'이라고 놀린다. 이제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연습때도 밟히거나 차이면 정말 아픈데 이런 모습조차 동료들에게 보여주기 싫다. 이전보다 더 투혼을 발휘해 팀의 우승을 위해 달릴 것"이라며 의지를 재차 다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