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주니어가 공부와 축구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법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7-26 10:14


사진제공=구리주니어

운동선수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것은 적어도 구리주니어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구리주니어는 철저하게 학업을 강조한다. 훈련도 아이들의 학원이 끝나는 오후 7시 이후에 대부분 이루어진다. 학업 성적이 떨어질 경우에는 훈련이나 시합에 나오지 못하게 할 정도다. 이정국 구리주니어 감독(41)은 "선수로 성장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학업을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이유다. 선수가 돼서도 머리가 좋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주니어는 2003년 창단했다. 현재 엘리트반을 포함해 360명 정도의 회원수를 가지고 있다. 전용실내축구장을 비롯해 시에서 지원하는 야외구장, 인조구장 등 시설도 훌륭하다. 2010년부터 시작한 엘리트반은 그해 참가한 MBC 꿈나무 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년 전국대회서 입상할 정도로 높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시즌 주말리그에서도 경기 중동리그 1위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은 "연령별로 잘 나뉘어 있어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연령이 섞이다보면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제대로 교육하기 힘들지만, 연령별로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으면 어느 선생님이 지도해도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할 수 있다. 프로그램도 유럽이나 일본에 있는 유소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구리주니어는 매년 선수들을 프로 유스팀이나 명문중학교로 보내고 있다. 축구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인성이 먼저다. 이 감독은 "동생들이 형들에게 존댓말을 쓰게 한다. 인사도 공손하게 하도록 한다"며 "그래야지 진짜 원팀이 될 수 있다"며 웃었다.


이정국 구리주니어 감독. 영덕=박찬준 기자
구리주니어는 제2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KBS N, 비트윈 스포츠)에 참가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는 매년 우후죽순으로 열리는 다른 유소년대회와 달리 대회 참가 규모를 전국적으로 확대, 연령별 대회로 세분화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규모가 더욱 커졌다. 10세(초등학교 4학년 이하), 12세 이하(초등학교 6학년 이하)에 이어 14세 이하(중학교 2학년 이하) 팀들도 참가한다. 지난해 72개팀에서 올해는 84개팀으로 참가팀이 늘어났다. 10세 이하 24개팀, 12세 이하 40개팀, 14세 이하 20개팀이 참가한다. 참가인원만 5500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대회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18회 마에바시 시장컵 U-12 국제교류 축구대회' 선발전을 겸할 예정이다.

이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우승이 목표다. 부상자가 나와서 아쉽기는 하다. 6학년이 조금 빠져서 5학년 몇명이 출전한다. 그래도 우승이 목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진정한 지도자의 승리는 좋은 선수 배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기고 지는 것은 둘째 문제다. 그래서 기본기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중학교 가서 경쟁력이 되는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팀은 졸업할때 저글링 1000개 이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물론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내가 키운 선수들이 향후 좋은 선수로 자랄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만들어 놓는 것이 구리주니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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