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영덕군수 "영덕대게배, 영덕 축구 발전 기폭제될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7-25 07:05


사진제공=영덕군청

"'유소년 축구대회 하면 영덕'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요."

영덕군은 인구 4만명의 소도시다. 하지만 축구열기는 대도시 못지 않다. 군민들 대부분이 축구에 관심이 높다. 축구가 군기라고 할 정도다. 박태하 신태용 김도균 김진규 등 대표선수들을 대거 배출해냈다. 이희진 영덕군수(50)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KBS N, 비트윈 스포츠)가 영덕 축구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군수는 "영덕대게배가 영덕군이 유소년 축구의 메카라는 사실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영덕대게배는 1년만에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10세(초등학교 4학년 이하), 12세 이하(초등학교 6학년 이하)에 이어 14세 이하(중학교 2학년 이하) 팀들도 참가했다. 지난해 72개팀에서 올해는 84개팀으로 참가팀이 늘어났다. 참가인원만 5500명에 이른다. 영덕군 역시 영덕대게배가 가져다 주는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 군수는 "지난 대회에서 선수단, 가족 등의 숙식, 특산물 구입 등을 통해 얻은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27억원에 달한다. TV중계 등으로 얻은 간접적인 효과도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들리는 소문에는 다른 지역에서 유소년 축구대회를 하기 전에 영덕대게배가 언제인지 제일 먼저 알아보고 그 기간을 피해서 계획을 수립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고 흐뭇해했다.

영덕대게배가 이처럼 많은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군수는 영덕군의 좋은 인프라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 군민들이 군기인 축구에 열정을 갖고, 축구장 인프라 조성에 많은 땀을 흘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일 것이라고 자신하는 창포해맞이축구장, 바다를 보면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강구대게축구장, 천연잔디축구장과 인조축구장 등이 갖춰진 영해생활체육공원, 육상트랙과 천연잔디구장을 보유한 영덕군민운동장축구장 등 영덕읍내에서 10분거리에 다양한 경기장이 있다. 84개팀이 경기를 하기에 무리가 없는 조건이다"고 했다. 군 차원의 지원도 상당하다. 이 군수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경기장마다 구급차와 간호사도 대거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덕군은 영덕대게배 뿐만 아니라 4년 연속 한국중등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 군수는 이번 대회가 단순히 지자체의 재원 확보가 아닌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무대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연령대를 '골든에이지'라고 부른다. 그만큼 선수로 성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18회 마에바시 시장컵 U-12 국제교류 축구대회' 선발전을 겸할 예정이다. 이 군수는 "이번 대회는 경제효과도 중요하지만 축구 꿈나무들이 장차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됐다. 일본팀도 4팀을 초청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고 했다.

영덕군은 최근 축구의 메카로 새롭게 자리매김을 했다. 중, 고, 대학팀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10여개의 크고 작은 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 군수는 "서4축, 남북7축고속도로, 동해중부선철도가 완공되면 더 많은 팀들이 영덕군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와 관광이 융합된 복합 관광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영덕군 축구발전의 중심은 유소년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 꿈나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유소년축구 저변을 확대할 것이다. 영덕대게배에 참가한 선수들이 대표선수가 됐을때 '아!그때 영덕이라는 곳에서 축구대회에 참가한적이 있지'라는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덕=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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