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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축구를 개혁할 신임 기술위원장에 이용수 세종대 교수(55)가 발탁됐다.
결국 해답은 이용수 카드였다. 이 위원장은 한때 굴곡의 길을 걸었다. 한-일월드컵 이후 재야에 묻혔다. 축구협회와 연이 끊겼다. 지난해 미래전략기획단장을 맡아 11년 만에 제도권에 재입성했지만 비상근으로 한계가 있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이지만 축구협회 개혁의 화두를 놓고는 타협하지 않는다. 지난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는 4년 전에 이어 다시 야권인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지지했다. 그는 허 회장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다.
선거와 현실은 또 달랐다. 이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에게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프로축구연맹 총재 시절 이 위원장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하려고 했다. 신임 기술위원장도 이 위원장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분위기다.
이 위원장이 기술위원장을 수락한 데는 축구협회 수뇌부와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용수 체제의 '기술위 키워드'는 독립이다. 역할과 권한도 대폭 강화된다. A대표팀을 비롯한 각급 대표팀, 유소년, 여자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새롭게 선임될 기술위원들과 함께 '기술 부문'에서는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는 "7세에서 17세 사이에 10년 사이 선수를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축구 환경에서 대표팀 경기력을 높이고자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서울체고 1기로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선수로는 상업은행, 럭키금성, 할렐루야에서 활약했다.
첫 과제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차기 A대표팀 사령탑 선임이다. 이 위원장은 "아직 기술위가 구성되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갭다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기술위원들의 지혜를 모을 생각이다. 내외국인 관계 없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에 역할을 할 감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술위원 인선과 향후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