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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4위) : 승점30 / 9승 3무 5패 / 득실+3
전남 유치원의 기세가 꺾였다. 신-구(新舊) 조화가 잘 버무려진 팀은 후반기 재개 뒤 3승 1무를 달렸으나, 제주 앞에만 서면 작아지던 징크스까지 넘지는 못했다. 최근 상대 전적 4연패 포함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다. 울산, 경남, 포항, 전북과 연이어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는 '전남 보약'을 먹고 성공적인 여름나기 중이다. 7~8월만 되면 어김없이 한해 농사를 망쳤던 제주. 올해 열매는 좀 실하려나.
부산(10위) : 승점14 / 3승 5무 9패 / 득실-13
수원(5위) : 승점29 / 8승 5무 4패 / 득실+5
원정만 가면 '수원 잡는 성효'에 당했다. 지난해 4월, 11월 두 차례 치른 부산 원정에서 모두 패한 수원이 이번에는 악연을 끊었다. "정대세의 몸 상태가 좋다"던 서정원 감독의 말은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고, 최근 절정에 오른 산토스는 추가골로 추격 불씨를 완전히 진압했다. 2008시즌 우승 이후 '4년 주기설'도, '수도권-비수도권 격년 우승설'도 비껴간 수원. 아직까지는 선두권과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3. 성남vs경남[1-0 / 성남:김태환 / 경남:X]
성남(8위) : 승점17 / 4승 5무 8패 / 득실-3
경남(11위) : 승점13 / 2승 7무 8패 / 득실-15
'대대강광(대전,대구,강원,광주)' 없는 K리그 클래식. 지난해까지 중-중하위권에서 맴돌았던 팀들이 '승점 자판기'의 역할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강등에서는 한 발짝 떨어져 있던 팀들임에도, 시간이 갈수록 발등이 슬슬 뜨거워지는 느낌이 드는 건 마냥 기분 탓만은 아닐 터다. 성남이 경남을 잡고 도약했으나, 승점 차는 여전히 4점에 불과하다. 피 터지는 싸움에 구경꾼들만 신이 났다. 힘내라 힘!
4. 인천vs포항[0-0/ 인천:X / 포항:X]
인천(12위) : 승점11 / 1승 8무 8패 / 득실-13
포항(1위) : 승점34 / 10승 4무 3패 / 득실 16
장맛비에 젖은 김봉길 감독의 수트가 아련하게 다가왔다. 상대는 4월 27일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포항. 그럼에도 이명주 이적, 얇은 선수층에 인천까지의 원정 이동 거리까지 겹친 터라 총력전을 걸어볼 만한 팀이었다. 먹잇감 조준을 마친 뒤 야심 차게 격발! 그런데 야속하게도 탄창이 비어 있었다. 무득점의 아쉬움을 무실점으로 덮어 승점 1점을 추가했으나, 당장 급한 건 통쾌한 반동에서 나오는 승점 3점이다.
5. 서울vs상주[2-1 / 서울:몰리나,에스쿠데로 / 상주:이승현]
서울(7위) : 승점21 / 5승 6무 6패 / 득실+1
상주(9위) : 승점17 / 3승 8무 6패 / 득실-8
열흘 전 슈퍼매치를 갓 마친 최용수 감독 왈. "(몰리나의 킥 실수 순간) 괜찮다고 제스처는 취해줬지만, 속으로는 시꺼멓게 타들어 갔다.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기다렸다. 정말 미치겠다". 웃으며 던진 말에는 가슴을 쓸어내린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후반기와 함께 돌아온 몰리나는 '에이스 본능'을 깨웠다. 4경기 2골 2도움. 강등권에서 허우적대던 팀은 이제 상위 스플릿 진입이 코앞이다.
6. 울산vs전북[0-0 / 울산:X / 전북:X]
울산(6위) : 승점24 / 6승 6무 5패 / 득실+6
전북(2위) : 승점32 / 9승 5무 3패 / 득실+17
'김신욱vs이동국'이 아닌, '김승규vs권순태'. 노이어, 하워드, 오초아, 나바스, 음볼리, 로메로 등 브라질 월드컵을 빛낸 '특급 골키퍼 쇼' 열기가 K리그로 넘어왔다. 김승규는 지난 두 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퍼부은 전북의 화력을 견뎌냈고, 권순태는 월드컵까지 다녀온 김신욱을 침묵케 했다. 이운재, 최은성, 그리고 김병지를 이을 또 다른 스토리에 대한 기대. '퐈이야~♡"' 외 훌륭한 소재의 상품화가 관건이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