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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의 불똥이 축구계에도 튀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반정부 시위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따른 유혈 충돌로 혼란스럽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에 교전에 계속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까지 터졌다. 18일(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기가 격추돼 추락, 승객 298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누가 항공기를 피격했는지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반군이 서로 공방을 펼치고 있다.
경기 일정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덴마크 축구협회는 자국 클럽인 FC코펜하겐이 우크라이나에서 치러야 할 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유럽축구연맹(UEFA)에 요청했다. 코펜하겐은 29일 우크라이나에서 드리프로와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3회전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덴마크 축구협회는 "UEFA가 항공 운항도 별로 이뤄지지 않는 나라와 지역으로 덴마크팀을 보내겠다고 해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덴마크 외교부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여행을 금지하도록 권고했다. 코펜하겐이 중립 지역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협회가 할 수 있는 정치적, 행정적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정해진 스케줄대로 일정을 강행할 입장을 표명했지만,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