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기 가득했던 2014년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 현장에서 오직 단 한번, 진지한 기운이 맴돌았다. 한국 축구 그리고 K-리그를 위해 한국 축구의 '별'들이 머리를 맞댄 순간이다. 한국 축구의 '특급 스타'인 박지성과 이영표, 차두리(FC서울)가 K-리그가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들의 말 속에는 한국 축구의 비전과 통찰, 그리고 축구 팬들을 향한 부탁이 모두 담겨 있었다.
K-리그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도 부탁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K-리그가 활성화되고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 선수만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재미있는 축제 분위기가 되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 올스타전을 계기로 팬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차두리는 "포항에 굉장히 좋은 유망주들이 많이 있다.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이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단단해지면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질책, 칭찬이 필요하다. 많은 팬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가져서 월드컵이 또 다시 한국 축구에 큰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KBS해설위원인 이영표는 방송사의 K-리그 외면 현상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영표는 "개인적으로 월드컵을 통해 방송 3사가 열정적으로 중계를 준비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 방송국들이 그 열정을 K-리그로 옮겼으면 한다. 방송사들이 K-리그 중계를 하지 않는다면 크게 실망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