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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태풍의 눈이다.
그럼 차기 감독 선임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 두 갈래에서 여전히 고민 중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기적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외국인 사령탑 '성공 신화'의 주연이다. 그러나 이후 움베르투 코엘류(2003년 2월~2004년 4월), 본프레레(2005년 6월~2005년 8월), 딕 아드보카트(2005년 10월~2006년 6월), 핌 베어벡(2006년 7월~2007년 8월) 감독은 쓸쓸히 한국을 떠났다. 세상도 달라졌다. 히딩크 감독의 경우 장기간의 합숙으로 입맛대로 팀을 요리할 수 있었다. 반면 그 외 감독들은 소집 규정에 묶여 나래를 펼치지 못했다.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더라도 소집 규정을 지켜야 한다. 축구협회도 실효성 여부에 여전히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경우 예산도 무시 못한다.
두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황 감독은 자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데 대해 "공식적으로 제의가 온다면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이건 아니다. 한국 축구에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미래를 위해 반전이 필요하다. 축구계에는 나보다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다. 나는 이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한다. 나는 돌아가고 싶다. 기대를 하는 사람은 내 아내 정도"라며 웃었다.
국내 감독의 경우 50대를 적임자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술과 철학을 떠나 가장 기본인 선수단 장악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한계다.
둘다 고려했을 때, 축구협회는 일단 기수를 외국인 감독 쪽으로 잡고 있다. 여론도 외국인 감독에 더 우호적이다.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감독 선임은 기술위원장을 임명한 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