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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섭섭하다."
승리 소감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시원 섭섭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리했어야 했다." 이 감독대행의 말대로 K-리그 클래식의 성남은 챌린지의 광주를 상대로 고전했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광주의 짧은 패싱 플레이에 고전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이 감독대행은 "미드필드 숫자를 많이 둬서 볼 점유율을 높이려 했는데 오히려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상대의 패싱 플레이에 당햇다"면서 "선수들이 몸싸움과 패스가 없으면 경기가 안된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내용에서는 패했지만 결과는 가져왔다. 성남은 광주를 꺾고 FA컵 8강행 티켓을 따냈다. 골키퍼 전상욱의 공이 컸다. 전상욱은 2-1로 앞선 연장 전반 11분, 이종민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이후 광주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방어하며 성남에 승리를 안겼다. 이 감독대행도 승리의 공을 전상욱에게 돌렸다, 그는 "그동안 골키퍼들이 많이 묻혀 있었는데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골키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늘도 골키퍼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전상욱이 나를 살려줬다. 오늘 거둔 1승을 전상욱에게 바치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성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