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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27)는 디에고 마라도나(54)를 넘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해외 언론들이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메시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카이스포츠, 워싱턴타임즈, 스포르탈 등 외신들은 이번 월드컵의 메시를 여러모로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와 비교했다. 메시는 당시의 마라도나처럼 16강전에서 벼락같은 어시스트로 결승골을 만들어내는 등 전체적인 팀의 부진 속에 절정기에 올라선 자신의 힘만으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았다.
따라서 만일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했다면, 1986년 월드컵 우승 경력의 마라도나와 수치상으로나 임팩트 상으로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셈이다. 당시 결승전 상대도 독일이었고, 마라도나는 독일의 집중수비에 꽁꽁 묶였다. 결국 마라도나는 준우승 시상대에서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메시도 마라도나와 같은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메시는 후반 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독일 골키퍼 노이어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각을 과하게 틀어 슛이 골대를 빗나갔다. 노이어의 존재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0-1로 뒤진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도 메시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으며 명예 회복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메시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마라도나는 26세 시절이던 1986 멕시코월드컵을 제패했고, 1990 이탈리아월드컵은 아깝게 놓쳤다. 올해 27세인 메시는 4년 뒤 마라도나처럼 최고의 선수로서, 다시 한번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