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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를 위해 뛰겠다."
선제골은 네덜란드의 몫이었다. 전반 3분 만이었다. 네덜란드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최전방 판 페르시가 쇄도하던 아르연 로벤에게 연결하는 과정에서 브라질의 중앙 수비수 티아고 실바가 손으로 돌파를 저지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판 페르시는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추가골도 네덜란드가 얻었다. 전반 17분 아르연 로번의 패스를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한 데 구즈만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브라질의 중앙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볼은 문전에 있던 달레이 블린트의 발 앞에 떨어졌다. 블린트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전반 28분을 비롯해 전반 34분과 전반 37분에 얻은 세트피스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스카가 연결한 문전 프리킥이 좀처럼 쇄도하던 브라질 선수들의 발에 맞지 않고 흘렀다. 브라질은 선수들의 개인기로 전반 후반 네덜란드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그러나 공격 전개 작업은 세밀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후반 선수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구스타보 대신 페르난지뉴를, 후반 12분 파울린뉴 대신 에르나네스를 투입, 중원을 강화했다.
브라질은 후반 14분 하미레스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18분에는 루이스의 프리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브라질은 마이콘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맞선 네덜란드는 견고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굴욕도 당했다. 바이날둠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그러자 루이스 판 한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골키퍼 교체를 시도했다. 미셸 봄 골키퍼를 투입시켰다. 이미 전세도 기울었고, 골키퍼 교체는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브라질에 굴욕을 안겼다. '미네이랑 참사'에 이어 '브라질리아 굴욕'이었다. 브라질 팬들은 이런 굴욕에 야유를 보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