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였다.
포항과 FC서울이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이번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골이 터지지 않은 일전이었다. 전반전 슈팅수는 서울이 1개, 포항이 0개였다. 후반들어 포항이 공세를 펼치다 중반 이후에는 서울이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국 승부를 내지 못했다.
서울과 포항은 클래식 14라운드를 필두로 16일에는 FA컵 16강전(서울), 다음달 20일과 27일에는 ACL 8강 1(포항), 2(서울)차전, 9월 7일에는 클래식 24라운드(포항)에서 차례로 맞닥뜨린다. 리그 선두는 포항이다. 서울은 9위에 포진해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두 지도자 사이에선 라이벌의 전류가 흐른다. 황 감독은 5연전에 대해 "서울도 마찬가지다. 재밌을 것 갔다. 둘다 지기 싫어해서 어렵지만 좋은 승부를 내고싶다"고 했다. 최 감독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축구를 하겠다"고 미래를 다짐했다.
현역 시절 스트라이커 출신인 두 감독은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선홍은 플레이가 세밀하 정교했다. 최용수는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 감독간의 대결에선 여전히 황 감독이 우세하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13차례 맞닥뜨려 6승3무4패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