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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제주전, 숙제를 던져준 경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7-09 22:01



"제주전은 앞으로 숙제를 던져준 경기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제주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예상했다. 최 감독은 "제주가 극단적인 지역방어를 할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공간이 있어야 장점이 살아나는 선수다. 그래서 교체멤버에 뒀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제주는 경기 초반 공격력이 강한 전북을 대비해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간격을 좁혀 상대 공격이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했다. 그 다음은 전북이 풀 문제였다. 그러나 전북은 이미 제주의 전략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전반 제주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빠른 역습에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후반에는 다양한 공격루트로 제주를 괴롭혔다. 결국 후반 34분 귀중한 동점골을 얻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45분만 축구를 한 것 같다. 전반에는 의도한대로 안됐다. 상대가 내려서고 역습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반에는 영리하게 실점을 하지않는 경기를 하라고 주문했다. 승부는 후반에 걸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전은 앞으로 숙제를 던져준 경기였다. 상대가 내려서고 역습위주의 경기운영을 할 때 우리 선수들이 모험적인 경기를 해야하고, 선취골을 얻어야 한다.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공격의 세밀함을 주문했다. 그는 "전반에는 신형민 권경원, 홀딩 미드필더 2명을 뒀다. 그러다보니 6명이 상대 3명에게 묶이는 상황이었다. 효율적인 경기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위협도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후반에는 전방의 압박을 요구했다. 두 선수 중 한 명은 공격으로 전환할 때 전진해서 공을 잡아야 했다. 상대가 내려서도 모험적인 경기를 해야만 한다. 부상자가 돌아오고 기술적인 선수들이 중앙에 있으면 원활한 경기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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