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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그 어느때보다 골키퍼들이 크게 부각된 대회다. 새로운 스타 골키퍼들이 탄생했다.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모두들 짐을 쌌다. 멕시코는 16강에서 무너졌다. 코스타리카 역시 8강에서 패하며 짐을 챙겼다. 이제 단 2명,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 그리고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만이 남았다. 둘은 결승 진출을 놓고 9일 서로의 골문을 지킨다.
노이어는 골키퍼로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1986년생으로 세자르보다는 일곱살 아래다. 플레이스타일은 세자르와 정반대다. 빠른 판단과 과감한 결단이 빛난다. 수시로 수비라인까지 올라와 볼을 걷어낸다. 이른바 '스위퍼형 골키퍼'다. 1일 열린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노이어는 '스위퍼형 골키퍼'로서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였다. 전후반 90분 동안 무려 4번이나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와 볼을 처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하는 노이어의 활동 반경 지도에는 페널티지역 뿐만 아니라 미드필드 지역까지 표시되어 있다. 노이어의 과감한 수비능력 덕분에 독일은 최후방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방 압박'을 구사할 수 있었다. 다만 노이어의 과감함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독일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노이어에 대해 "볼을 걷어내는 타이밍이 조금만 늦는다면 퇴장이나 골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앞으로 나오는 것은)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걱정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