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팬을 등에 업고 달린다.'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례로도 칭찬받을 만하다. 훈훈한 사연들이 많았다. '광양루니' 이종호의 등번호 17번은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전남팬들이 사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인기를 실감했다. '소문난 패밀리맨' 골키퍼 김병지는 아내와 세아들 등 가족사진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선수들의 건강과 부상방지 염원'을 담은 '광양사랑병원 간호사'들의 얼굴 사진도 전선수단의 등번호에 들어갔다. '개그콘서트'의 인기 개그우먼 오나미는 친구 김영우를 위해 '미모의' 사진을 보내왔다.
전남 출신 선후배, 동료들의 '의리'도 빛났다. 부산 수비수 박준강이 광양제철고 시절 절친인 김영욱의 등에 자신의 얼굴을 새겼다. '내친구 김영욱, 응원한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함께 올렸다.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뛰었던 유스 출신 광주 수비수 정준연과 인천 수비수 안재준도 김동철의 등뒤에서 함께했다. 전남, 경남 출신의 미드필더 김진현은 해남 출신 동향 후배인 박선용을 위해 사진을 보냈다. 뛰는 곳은 달라도, 축구인생의 절친이자 동반자로서 늘 함께한다는 뜻을 담았다.
후반기 개막을 알리는 첫 홈경기, 서울전에서 '팬 사진' 유니폼을 입고 달리는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3월, 원정 개막전에서 '강적' 서울을 1대0으로 누른 후 전반기 내내 상승세를 탔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친 만큼 팬들의 기대도 그 어느때보다 크다. 전남 공격의 핵 '광양루니' 이종호는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사진을 등에 달고 뛴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책임감도 생긴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남 수비의 핵 '꽃미남 센터백' 임종은 역시 팬 사진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향해 '무한질주'할 뜻을 표했다. "팬들과 함께뛴다는 마음으로 전반기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 서울전에 이겨서 팬들의 관심과 응원에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