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의 운명이 바뀐 것은 한 골이었다.
이날 독일은 변수가 존재했다. 감기 증세를 호소한 선수들이 7명이나 됐다. '제로톱' 대신 미라슬로프 클로제라는 원톱 전술을 내세웠다. 역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프랑스를 압박했다. 반면, 프랑스는 조심스러웠다. 독일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춘 뒤 간헐적인 역습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선제골은 독일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프랑스의 골문이 열렸다. 문전으로 연결된 토니 크로스의 프리킥을 쇄도하던 후멜스가 몸싸움을 이겨낸 뒤 방향을 살짝 바꾼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는 프랑스가 안정적인 공격작업으로 독일을 위협했다. 그러나 역시 노이어 골키퍼의 벽은 높았다. 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바란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졌다.
양팀은 후반 중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독일은 후반 23분 클로제 대신 공격수 안드레 쉬얼레 투입했다. 프랑스도 3분 뒤 사코 대신 코시엘니를, 카바예 대신 로이크 레미를 교체투입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공격은 세밀함이 부족했다. 오히려 독일에 역습을 당했다.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추가골을 내주고 더 이상 추격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다. 후반 36분 측면 크로스를 문전에서 뮐러가 헛발질한 것을 쉬얼레가 왼발 슛을 날렸다. 요리스 골키퍼는 발로 막아냈다.
프랑스는 후반 추가시간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개인기로 독일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던 벤제마의 왼발 슛이 독일의 골문을 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졌다.
이날 독일 승리의 원동력은 강한 집중력과 노이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